대전 고향사랑기부금 96억원에서 확인해야 할 사용처
96억원은 한 해 모금액이 아니다 대전시와 5개 자치구가 고향사랑기부제가 시작된 2023년부터 2026년 8월까지 모은 금액은 96억1300만원이다. 초안처럼 올해 한 해에 96억원을 모았거나 부산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한 것으로 표현하면 사실과 다르다. 모금 규모만 보면 제도가 자리를 잡아가는 듯하지만 더 중요한 질문은 어디에 얼마나 썼느냐다. 지정기부를 제외하고 집행한 22억1200만원 가운데 지역사업비는 1억7200만원이었다. 답례품과 운영비 등 경상비는 20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경상비 비중만으로 낭비를 단정할 수는 없다 답례품 구입과 배송 홍보 시스템 운영에는 비용이 든다. 성심당 상품권처럼 지역을 알리고 소비를 이끄는 답례품도 제도의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경상비가 발생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불필요한 지출이라고 볼 수는 없다. 다만 대전의 집행액 가운데 경상비 비중은 69.2퍼센트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대전시 본청은 약 29억9600만원을 모았지만 지역사업비 집행 실적은 없었다. 기부자 입장에서는 모금액과 인기 답례품뿐 아니라 기부금이 주민에게 어떤 변화로 돌아왔는지 알고 싶을 수밖에 없다. 좋은 공개는 사업 이름보다 결과를 보여준다 지방자치단체가 사용처를 공개할 때는 사업명과 예산만 적는 데 그치지 않아야 한다. 지원 대상 인원과 지역 문제 개선 정도 남은 기금 규모 다음 집행 시기를 함께 알려야 한다. 예를 들어 취약계층 지원 사업이라면 몇 명에게 어떤 지원을 제공했고 이후 무엇을 보완할지까지 설명하는 방식이다.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가 따로 작은 사업을 만들기보다 공통 과제를 함께 기획하는 방법도 검토할 수 있다. 여러 구에 걸친 돌봄 교통 청소년 지원처럼 생활권 단위의 사업은 공동 운영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기부자가 확인할 세 가지 기부 전에는 첫째 기금사업의 구체적인 목적과 집행 시기를 본다.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