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체검사 수가 28% 조정, 숫자와 쟁점 읽는 법
정부는 2026년 6월 건강보험 수가 구조 혁신방안을 확정하면서 혈액검사 등 검체검사 수가를 평균 28% 조정하고 연간 약 1조9천억원의 지출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절감 재원은 지역·필수의료 보상 확대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며, 검체검사 위·수탁 제도도 27년 만에 손보기로 했다. 그러나 10월 들어 비용 분석에 참여한 의료기관의 대표성이 부족하고 일부 검사 항목은 직접 원가 분석 없이 조정 대상에 포함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초안처럼 정책이 무조건 환자 건강을 악화시킨다고 결론내리기보다 정부가 제시한 근거와 의료계가 문제 삼는 자료를 분리해 볼 필요가 있다. 수가 조정이 실제 검사 접근성과 품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시행 방식과 예외 기준, 사후 점검 결과까지 확인해야 판단할 수 있다. 정부가 수가를 낮추려는 이유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비용 분석에서는 검체검사의 비용 대비 수익이 평균 약 190%로 나타났다. 정부는 투입비용을 100으로 볼 때 수익이 190 수준이라는 의미로 설명하고, 비용 대비 수익이 150%를 넘는 항목을 우선 150% 수준까지 조정하겠다고 했다. 따라서 이번 정책은 검사 자체를 없애는 계획이라기보다 상대적으로 과보상됐다고 판단한 영역의 재원을 다른 진료로 옮기는 수가 재배분에 가깝다. 다만 평균 수익률만으로 난이도와 대기 인력, 고가 시약, 검사 건수의 차이가 큰 모든 항목을 설명할 수 있는지는 별도의 검증이 필요하다. 표본 대표성 논란은 무엇인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실이 복지부 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원가 분석에 포함된 상급종합병원은 전국 45곳 가운데 6곳이었다. 고난도 검사 비중이 높은 이른바 빅5 병원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도 비판의 근거가 됐다. 전체 873개 진단검사 코드 가운데 2...